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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비인후과 김부영 교수] 후각저하에 대한 진단과 치료 최신 지견 - ‘후각장애 수술 없는 후각 훈련으로 극복 할 수 있다’ 2020.01.07 62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김부영 교수
후각저하에 대한 진단과 치료 최신 지견

‘후각장애 수술 없는 후각 훈련으로 극복 할 수 있다’


후각은 풍미를 증가시키는 기능뿐 아니라 후각이 없을 경우 독성물질, 화재에 노출될 위험이 있어 중요하다. 사회가 산업화, 현대화 되어감에 따라 상기도 감염, 만성 부비동염, 알레르기성 비염 등에 의한 후각장애가 증가하고 있으며, 인구의 노령화에 따른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등에 의한 후각장애도 증가하고 있다. 2014년 대한민국 통계청발표로 한 해 동안 26,479 명이 후각문제로 진료를 보고, 54,925일 내원하였으며, 874,759천원을 치료약 값으로 사용하였다. 일부 국내 대학병원의 예에서는 후각이상으로 진료를 본 2014년 연인원은 376명 이고, 이는 암이나 급성 질환이 아닌 문제인 것을 감안할 때 많은 수라 할 것이다.
 
2014년 통계청 발표 인포그래픽


후각장애는 일반적으로 전도성, 감각신경성, 혼합성으로 분류한다. 후각상피가 정상인 전도성과는 달리 후각상피나 상위의 후각전달계통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감각신경성과 혼합성 후각장애의 치료는 그 작용기전이나 효과가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경구 및 국소 스테로이드 투여가 시행되고 있고, 다른 보조적인 치료로 비타민, aminophylline, theophylline, zinc sulfate 등의 약물요법이 있다. 그러나 스테로이드로 효과를 보는 경우도 10-20% 정도에 그치며, 어떠한 치료방법도 후각장애 환자에서 높은 치유율을 보이는 것은 없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 상황이지만, 임상적으로는 최근까지도 무후각을 대부분 스테로이드로 치료 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스테로이드 치료 이후 후각의 호전이 보이지 않을 경우 치료할 수 없다는 설명을 하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무후각에 임상 진료 과정에서 답답함을 느끼고 환자를 도울 방법이 불투명한 질환 이라는 생각이 드는 경험은 많은 이비인후과 의사들의 공통 의견일 것이다. 대표적인 치료인 스테로이드 요법이 효과를 보이는 경우는 대부분이 비부비동염증이나 상기도감염과 연관된 무후각이다. 그러나 반응을 보이는 환자에서도 약물 치료가 끝난 후 호전상태 유지가 안 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경구 스테로이드의 장기 투약시에 우려되는 부작용 때문에 계속 사용하기도 곤란하다는 것이 실제 치료의 어려운 점이다.

2009년 Hummel은 인간의 후각신경계에 가소성 (neural plasticity) 이 있고 훈련으로 후각능이 향상되는 이론에 착안하여 후각훈련법을 이용한 치료를 시도하였다. 1회에 후각자극물질 4가지의 냄새를 종류별로 각기 10초씩 맡는 훈련을 아침 저녁으로 1일 2회씩 1주간 지속하는 후각 자가훈련 (olfactory training)을 시행하여 대조군에 비하여 효과를 보고하였다. 후각훈련방법은 의료비용이나 안전성 면에서 환자의 부담이 되는 부분이 매우 적으므로 좋은 치료 방법이다. 최근 후각훈련의 효과를 검증한 논문에서는 상기도 감염후 후각이 소실된 환자들이 후각훈련 12주 후에 유의하게 후각능력이 향상되었다. 또한 functional MRI 결과에서는 훈련 전에는 후각과 관련 없는 대뇌 피질부분의 활동성이 모두 증가되어 있었으나 훈련 후에는 후각과 관련된 부분만이 활동성이 증가하여 뇌신경적으로도 가소성을 시사하였다. 2015년 Hummel 은 후각 훈련의 방법에 변화를 주었으며, 결과 12주까지 후각훈련 이후 후각 시약의 종류를 다른 두 가지로 바꾸면 같은 시약으로 훈련한 그룹보다 유의하게 후각회복의 정도가 증가하는 것을 확인하였다. 따라서 후각훈련은 이제 후각 저하 환자에게 필요한 치료로서 이비인후과 의사들이 숙지해야 할 치료가 되었다. 저자도 4년동안 후각훈련을 진행하고 있으며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으므로 지면을 통하여 후각훈련 방법을 소개하여 임상에서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현재 가장 선도적인 독일 그룹에서는 후각훈련을 하루 2번, 아침 식전과 취침 전 시행하도록 하고 있으며 각 시약을 10초동안 맡고 다시 10초를 쉬고, 다음 향을 10초 맡는 것을 5분 동안 반복할 것을 권하고 있다. 독일 그룹의 시약은 phenyl ethyl alcohol (PEA) (rose), eucalyptol (eucalyptus), citronellal (lemon), and eugenol (cloves) 4가지를 주로 사용하며 각 시약의 선택은 1916년 Henning의 “ smell prism” 을 바탕으로 선택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후각 훈련과정을 의사가 진행할 수 있으며 일부 대학병원에서는 시약을 농도별로 제작하여 훈련의 효과를 더하고 있다. 단, 국내에서는 eucalyptus, cloves 등은 익숙지 않은 냄새라는 것을 감안하여 다른 친숙한 향으로 변화시켜 적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후각훈련 시약이 제품화 되어 나오지 못하고 있으며 훈련 행위가 의료수가 면에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으므로 임상에서 효과가 입증된 치료임에도 수월하게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점이 아쉽다. 저자의 경우는 아래와 같은 훈련 프로토콜을 따라 후각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치료 전 후각역치, 후각인지 검사, 주관적 설문지(VAS, NOSE), 내시경을 통한 비강 관찰, 컴퓨터 단층촬영(CT)을 통한 부비동 확인을 시행한 후, 훈련을 교육하고 후각일지를 배분하여 1, 3, 6개월 후 추적한다. 4가지 시약을 하루 두 번 10초씩 맡도록 하고, 시료 사이에 1분간 쉬도록 한다. 특히 진료실에서 환자교육을 철저히 하고 후각일지를 배분하며 후각에 대한 치료 의지를 향상시키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

후각 훈련의 치료 효과적인 면은 최근 10년간 국제 논문 등을 통해 검증이 이루어 졌지만 국내 적용은 아직까지 수월하지 못한 상태이다. 그러나 후각훈련은 비침습적이고 경제적으로 저렴한 장점들을 가지고 있으므로, 의료진의 환자 교육과 치료 노력이 더해진다면 충분히 국내에서도 보편화 될 수 있는 치료이다.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김부영 교수는 한국연구재단 기본연구지원사업 (국책사업 2017년) 수주하여 연구 중인 비과를 대표하는 젊은 의료진으로 최근 The neuroplastic effect of olfactory training to the recovery of olfactory system in mouse model. Int Forum Allergy Rhinol. 2019 Jul;9(7):715-723 (교신저자) , Olfactory Ensheathing Cells Mediate Neuroplastic Mechanisms After Olfactory Training in Mouse Model. Am J Rhinol Allergy. 2019 Nov 2:1945892419885036. (교신저자), 한국형시약을 이용한 후각훈련의 효과. 대한이비인후과학회지 Korean J Otorhinolaryngol-Head Neck Surg 2018;61(10):522-7 / pISSN 2092-5859 / eISSN 2092-6529 (교신저자) 등을 연달아 발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한뇌내시경학회 학술이사 2019, 대한이비인후과학회정회원, 대한이비인후과학술지심사위원, 대한비과학회정회원, 후각분과회원, 수면분과회원을 맡아 진료와 연구 학회 분야 모두 열정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