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만성 간질환의 주요원인, 만성 B형간염에 관한 Q&A

만성 B형간염이란?

B형간염이란 B형간염 바이러스(hepatitis B virus, HBV)에 감염된 경우로 이로 인해 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의미 합니다.

만성 B형간염은 감염 후 6개월 이상 B형간염 표면항원 (HBsAg)이 존재하는 것으로 진단합니다.

만성 B형간염의 경과는 어떤가요?

B형간염의 자연경과는 바이러스 자체, 환자, 환경 관련 인자 등에 의해 복합적으로 결정되는데, 급성 B형간염의 5-10%가 만성으로 진행되고, 감염 당시 나이에 따라 소아기에서는 80~90%, 성인에서는 5~10% 정도가 만성 B형간염으로 진행합니다.

급성 간염을 앓고 회복된 후, 오랜 시간이 지나더라도 간 조직 혹은 혈청에서 극미량의 B형간염 바이러스가 검출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를 잠재 감염이라고 하며, 면역 억제 치료 혹은 항암 치료 후에 B형간염 바이러스가 재활성화하기도 합니다.

만성 B형간염 환자의 경우 5년 동안 간경화(간경변증)이 발생하는 비율이 23%에 달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성 B형간염은 왜 중요한가요?

만성 B형간염은 우리나라 만성 간질환의 주요 원인입니다.

대부분의 환자에서 B형간염 바이러스가 간 세포속에 살면서 오랜 시간에 걸쳐 간에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간경변증과 간세포암종에 원인이 됩니다.

특히나 간세포암종의 경우 B형간염이 그 원인의 60%를 차지 할 정도로 중요한 질환입니다.

B형간염은 어떻게 감염되는 걸까요?

우리나라에서는 출생기에 어머니로부터 수직감염 되는 경우가 가장 흔합니다.

1980년대에 는 유병률이 8~10%정도로 보고되었는데, 1995년 국가예방접종사업으로 모든 영유아에게 B형간염 백신 접종을 시행하면서 지금 유병률은 2.4% 정도로 B형간염 환자분들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저는 B형간염이라고 하는데, 특별한 증상은 없습니다. 병원에 다녀야 하나요?

몸 안, 특히 간에 B형간염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지만, 간 수치 상승이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증상이 없다면 무증상 보유자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언제든지 면역활동기로 전환될 수 있으므로 주기적으로 병원에서 검사를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만성 B형간염은 우리나라에서 간경변증과 간세포암의 주요 위험 요인입니다.

그래서 특히 만 40세 이상의 만성 B형간염 환자는 6개월에 한 번씩 혈액검사와 복부초음파를 포함한 간암 선별검사를 받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만성 B형간염 때문에 간경화나 간암이 생기면 미리 치료할 수 있을까요?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시는 방법이 있습니다.

현재 널리 쓰이는 B형간염 약제는 엔테카비어, 테노포비어, 베시포비어가 있습니다. 이들 약제는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내성 발현도 거의 없는 좋은 약들입니다.

만성 B형간염 치료 대상은 활동성 B형간염으로 인해서 바이러스 역가가 높고, 간 수치 상승이 동반된 간염 상태이거나 간경변증, 간세포암종이 있으신 경우입니다.

안타깝게도 항바이러스제는 B형간염을 완치시키는 것은 아니고, 복용 시에 B형간염의 증식을 억제하는 역할만 합니다. 따라서 약을 중단할 경우 억눌려 있던 B형간염 바이러스가 활성화되어 심한 경우 간부전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평생 먹는 약으로 이해하셔야 합니다.

만성간염환자가 꼭 알아두면 좋을 것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B형간염 환자분들은 간경변증과 간세포암종 발생 위험도가 매우 높다는 것을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안타깝게도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더라도 이런 질환의 발생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합니다.

따라서 주기적으로 병원에 내원하셔서 B형간염의 증식 정도, 간 질환의 진행 정도, 간 손상 여부 등을 확인하여 문제가 생겼을 때 빨리 치료를 시작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감수_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임지혜 교수